낙엽이 되다
낙엽이 되다 살그머니 부는 바람에도 위태로운 잎새 한 때 그의 세상은 하늘 아래 끝없는 상전벽해(桑田碧海) 초록을 덮을 세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듯 보였다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여정이라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순간은 알록달록 찬란해서 눈물겨운데 놓아야 할 때가 온다 한들 그리 아쉬울 게 무어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한들 그리 서러울 게 무어랴? 서서이 밀려오는 이별 소식에 덧없는 욕심은 버리기로 한다 홀가분해지기 위해서 남김없이 마른 잎이 되기로 했다 다가오는 새날을 위해서 아끼지 않고 떨어지기로 했다 2021.11.05. 주어진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듯이 다가오는 새날도 진지하게 맞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