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운의 시가원 花雲의 詩嘉園

모자이크(mosaic) 주어진 공간을 채우느라 여기 저기 일그러지고 상처도 났지만 그리워할 추억도 많은 내 삶의 흔적 2022.03.02.

무릉도원 어디에서 무릉도원을 찾느냐? 내 마음속에 무릉도원이 있으면 어디에 있어도 무릉도원인 것을 안에 두고 왜 밖에서 찾느냐? 2021.04.26

사랑한다는 말 더 늦기 전에 듣고 싶은 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말 2020.07.26

박하사탕 바람이 분다 달콤한 바람이 분다 입 안으로 불어온 바람이 몸속 여기저기 풍선을 띄운다 2019.09.03

늦더위 장마 끝 무렵 가랑비 조록조록 내리고 온갖 풀들 웃자라 땅을 덮는데 폭염에 허덕이는 여름 쉴 새 없이 돌아가던 선풍기도 더위에 지쳐 헛소리를 하네 2019.08.14

他人 아닌 他人 함께 있으면 긴장되고 불편한 사람 함께 살아도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 2019.07.15

결혼반지 1 가락지 나누며 맺은 인연 잊지 말자고 약손가락 걸어 맹세하기를 이 세상 끝 날까지 헤어지지 맙시다 2 가락지 끼우며 했던 약속 어디로 가고 달콤했던 순간 잊었더라도 사별하는 날까지 헤어지면 안됩니다 2013.11.19 시집 게재

고삐 얼마나 무거울까 줄줄이 매달린 식솔들 홀가분히 풀어버리지도 못하고 땀에 찌든 가장의 넥타이 2013.11.15 시집 게재

무정한 입맞춤 * 낯선 이의 입술에 황홀해진 종이컵 * 밑바닥 단물까지 송두리째 주었으나 이내 버림받고 말았네! 2013.03.19 시집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