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詩映山房 이야기 265

배롱나무의 계절

배롱나무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했다. 해마다 싸매주어도 어린 가지가 얼어죽으면 새 가지들이 올라와서 꽃을 피우는데 작년보다 한 뼘 더 크게, 한 뼘 더 길게 자랐다. 내년부터는 추위도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철쭉 사이사이 서 있는 배롱나무들이 울타리 역활을 톡톡히 해준다. 한여름 고운 얼굴을 보여주어서 아침 창문을 열 때 즐겁고 푸른 마당을 아름답게 비춰주니 고맙다. 더 자라면 시영산방의 여름이 눈부신 동산이 될 것 같다. 언제 보아도 동쪽 능선이 참 아름답다. 배롱나무가 이젠 밑에서도 잘 보인다. 한 뼘이던 어린 묘목이 일곱 해를 지나며 많이도 자랐다. 내년 쯤에는 어린 나무가 아니라 제법 우거져 보일 것 같다. 텃밭에 백일홍 씨앗이 떨어져 부추밭을 덮었다. 그래도 여름내내 고운 꽃을 보여주어서 그대..

핑크셀릭스- 플라멩고

셀릭스는 버드나무과로 봄에 나오는 새순이 아주 특이한 나무이다. 가을이 되면 핑크색상이 없어지는데 전지를 해주면 다음 봄에 나오는 새순이 아주 예쁘다. 나무시장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셀릭스, 서울과 아산 근처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옥천 나무전시장에 가서 구해다 심었다. 평소에는 그냥 버드나무였다가 봄이 되면 핑크빛 화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철쭉꽃, 모란이 지고 마당이 한산해질 때 쯤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셀릭스가 핀다. 꽃은 아니지만 꽃보다 더 매력있는 자태를 보여주어 아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