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수업 천재수업 또래와 같지 않아 천재 아이는 외롭다 공부는 나이 많은 어른과 해야 하고 놀이는 또래 친구와 해야 한다 공부 따로 놀이 따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하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서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살아야 하는 아이 또래보다 뛰어나다는 것 때문에 같이 할 수 없는 게 많고 혼자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2010.07.08 천재 어린이 ‘송유근’에 대해서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3.20
개화(開花)/<노랫말> 개화(開花) 네가 눈을 뜨면 하늘이 웃는다 삭풍을 견디고 깨어나 어렵사리 고개 드는 꽃봉오리 그 수줍은 얼굴에 감도는 공기마저 사뭇 따사롭구나 네가 미소 지으면 땅이 춤춘다 꽁꽁 접어두었다가 뿌리 끝에서 끌어올리는 향기 쉬지 않고 피워내는 눈웃음에 뛰는 가슴 주체할 길 없구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없어 사랑을 부르는 눈물겨운 날갯짓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모여 절정의 잔치를 벌이는 그때 한 순간에 피었다가 바람으로 사라져버릴 걸 알면서도 허공에 뿌려놓는 순결한 입김 함박웃음 울려나는 북소리로 두근거리는 미지의 세계 열고 있구나 2011.03.15 # 노랫말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3.15
벗[友]/ 1 벗[友] 이유를 묻지 않고 정도를 따지지 않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아야 도리어 마음 편해지는 때를 묻지 않고 시간을 따지지 않고 생각 날 때마다 문 두드려도 두말없이 마음 열어주는 가는 길이 불편해도 부담을 마다하고 무거운 짐 덜어주는 생의 끄트머리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 2011.03.13 시집 게재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3.13
바람 부는 동안엔 바람 부는 동안엔 산과 들과 바다에 바람이 산다 나무 가지를 흔들고 꽃잎을 쓰다듬으며 물결을 일으켜 환호하지만 푸른 잎들 나부끼고 꽃향기 널리 퍼져나가 흥에 겨운 파도 춤추는 동안 쉬지 않고 달려가는 바람은 제 몸에 나는 수많은 상처를 홀로 견디고 있다 2011.03.10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3.10
안부 안부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없어 마음에 그늘이 진다 그리워도 내색할 수 없어 드리운 그림자만 점점 짙어간다 궁금해질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보면 밤하늘에 솟아오르는 한줄기 빛 쉽사리 잠 못 드는 밤 창문 열어 어둠 속을 올려다본다 2011.03.09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3.09
세외도원(世外桃源) 세외도원(世外桃源) 떨어질 듯 말 듯 푸르다 못해 시린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댓잎 하나 맑은 물에 들어 발을 씻는 산 그림자가 보기 좋아서 서둘러 피어나 찬비에 얼굴 씻는 홍매화 자태에 눈이 부셔서 옛 시인*도 마음 빼앗긴 계수나무 그늘 아래 복사꽃 정원 2011.02.14 * 옛 시인:고대 문학가 '도연명'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2.26
계림(桂林) 계림(桂林) 하늘 아래 산들이 모여 사는 동네 일만도 아니고 십만 봉우리 이 세상 땅 끝에 있는 산봉우리까지 계수나무 벌판으로 몰려왔는지 네 손일랑 내 손일랑 정답게 마주잡고 어깨동무 춤을 추듯 네 품에다 내 품에다 얼싸 좋을 대로 부둥켜안고 천년만년 지나도록 희희낙락일세 2011.02.13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2.25
이강 유람 이강 유람 물 맑은 이강*에 배를 타고 돌아드니 삭풍 따라와 옷깃을 흔드는데 바람이여 바람이여 심술 사납게 부지 마라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야윈 손 시릴라 산이여 산이여 그림자도 길게 드리우지 마라 강기슭마다 조약돌 닮은 얼굴 검은 옷자락에 가려버릴라 그림 같은 산천 세월 잊은 채 구름 가듯 흘러만 가는데…… 2011.02.15 * 이강; 중국 계림에 있는 강 (여행시에 옯겨 적음)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2.21
가마솥 눈물/ 1 가마솥 눈물 가마솥이 울고 있다 마당 한 켠 외돌아 앉아 타는 불길 끌어안고 울고 있다 고난이든 시련이든 기꺼이 품 안에 받아들고 돌로 쌓은 화덕 위에 올라앉으면 미친 듯 춤을 추는 장작불에 둥그런 솥 가장자리 끓어 넘치는 눈물이 여러 가닥이다 뜨거운 실개천으로 흘러나는 어머니의 눈물 가슴은 하나여도 눈은 여러 개 달려있었나 보다 2011.01.26 시집 게재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1.28
박꽃 박꽃 밤에 피어나 아름다운 그녀는 본시 누구였기에 진한 화장기 없이도 곤히 잠든 밤이슬을 깨우는가 피고 짐을 함부로 하지 않아 멀고 먼 별빛도 그 자태를 흠모함은 아마도 감춰둔 비밀이라도 있는 듯 드러내지 않아도 이끌리는 청초함에 부끄러운 듯 숨어있어도 달빛마저 떨게 하는 눈부심이여! 2010.09.07 시집 게재 花雲의 詩/화운의 詩 3 201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