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가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 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무등을 보며/ 서정주 무등을 보며/ 서정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내 안의 시인/ 도종환 내 안의 시인/ 도종환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 제비꽃만 보아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어쩔 줄 몰라하며 손끝 살짝살짝 대보던 눈빛 여린 시인을 떠나보내고 나는 지금 습관처럼 어디를 바삐 가고 있는 걸까 맨발을 가만가만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종이배 사랑/ 도종환 종이배 사랑/ 도종환 내 너 있는 쪽으로 흘려 보내는 저녁 강물빛과 네가 나를 향해 던지는 물결소리 위에 우리 사랑은 두 척의 흔들리는 종이배 같아서 무사히 무사히 이 물길 건널지 알 수 없지만 아직도 우리가 굽이 잦은 계곡물과 물살 급한 여울목 더 건너야 하는 나이여서 지금 어깨..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김 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11월의 바람/ 민경란 11월의 바람/ 靜香 민경란 사랑하는 연인들이여 겨울로 넘어가는 11월엔 거센 바람이 불어올지 모르니 너의 심장을 감싸줄 갑옷 하나 준비하는 게 좋을지 몰라 바람은 머물지 못하고 평생 옮겨다니는 허기진 사랑을 하거든. 너의 온 마음을 다한 사랑이 낙엽이 되어 잔인하게 밟히게 될지..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04
비 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 되더라 머리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