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으로/ 김동욱 사랑이란 이름으로/ 김동욱 세상을 향하여 열린 삶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새벽 빛에 시작 되는 하루가 담기고 아련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리움이 능선처럼 사랑으로 내려앉을 때 그대에게 나.. 그대를 사모하고 은혜한다는 이름을 빌어 저 하늘의 별을 한아름 따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평행선/ 김남조 평행선/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와지면 가까와 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 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를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지금처럼/ 김경훈 지금처럼/김 경훈 멀어지면 그리워 질까 두렵고 가까워지면 상처가 될까 두려우니 그냥 지금처럼 바라만 보자 오랜 그리움으로 눈물이 날거 같으면 저녁노을 아래 설 때마다 그대 머문 하늘 한번 쳐다보고 지친 기다림으로 서러울것 같으면 바람이 되어 그대 잠든 창문 밑에 서성이는 발..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여윈 달빛/ 전서인 여윈 달빛 / 전서인 밤이면 밤마다 여위어 가는 달빛 세사번뇌(世事煩惱) 다 안았나 봅니다 이심전심 그대 어둑한 안색 초심(焦心)으로 안았나 봅니다 일편단심 그대 사랑 닮았나 봅니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길을 가다가/ 이정하 길을 가다가/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길이 되어 누워보니/ 장남제 길이 되어 누워보니/ 장남제 한두 번 밟혀서 길이 되었으랴 길이 되고도 이름을 갖기까지 얼마나 더 다져졌으랴 천만 번 밟히고도 아니 기 죽고, 안으로 그럴수록 안으로 단단해지고 밖으로 넓어진 삶이구나 유년의 기억같이 흐릿한, 좁다란 고갯길이 점점 넓어지고 포장이 되고, 결국은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바람에게 부탁했다/ 장은경 바람에게 부탁했다/ 장은경 함께 가 주지 않으련 굽이진 골짜기도 좋고, 돌멩이들이 즐비한 거친 언덕도 좋고, 돌다리 없어 첨벙거리며 건너야 하는 개울가라면 더욱 좋겠지. 함께 가 주지 않으련 거대한 산맥을 넘어서, 어느 가난한 아프리카 굶주린 소년의 커다란 눈망을 앞으로. 사랑..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