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성민 촛 불/ 이성민 자신을 태우지 않고는 불을 밝힐수 없고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수 없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는 줄수도 얻을수도 없다. 자신의 희생과 죽음이 없이는 세상의 어둠을 밝힐수없어라 희생하기 싫어도 어둠을 밝히기 위해 사라져가며 그대의 온몸을 정신을 태..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23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23
꽃이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 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 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속에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23
바람이고 싶어라/ 이병주 바람이고 싶어라/ 이병주 허공 쳐다보며 보이지 않는 허상 속에 너를 그려 놓고 풀밭 나비처럼 맴을 돌아본다. 행여 돌아올까 봐 사이사이 부는 바람으로 그리움 담금질 해놓고 풀밭에 앉아 너를 만난다면 못 다한 사랑 엮어내는 산들 바람이고 싶어서 긴 시간 날갯짓으로 멈춰 버릴 것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23
눈/ 황다연 시조시인 눈/ 황다연 너만큼 깨끗한 말은 국경을 넘어오나 보다 하박하박 걸으면 설국의 사랑이 따라 오고 전나무 숲도 따라와 안온한 고독을 꾸민다 두 손으로 퍼 올리면 모습 감추는 꿈처럼 서러운 삶의 이야기 사슴이 끄는 수레 되어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빙하의 아픔 싣고 간다 살아온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20
십일월의 사랑 이야기/ 박희만 십일월의 사랑 이야기/ 박희만 해는 낮게 비추고 잎은 잎대로 꽃은 꽃대로 솔직하고 겸허하게 제자리를 찾아드는 계절 그 겸허를 사랑한다 너무 일찍 황망히 저버린 꽃 떠올리다보면 끄억이 무상하여 무서리 눈물로 앙상한 나뭇가지 붙들고 텅 빈 하늘만 마냥 뚫어간다 문득 소망이 품에..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2.08
바람 잘날 없어라/ 박노해 바람 잘날 없어라/ 박노해 바람 잘 날 없어라 내 생의 길에 온 둥치가 흔들리고 뿌리마다 사무치고 아-- 언제나 그치나.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너무 힘들다 너무 아프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싸워야 하나 바람 잘 날 없어라 울지마. 살아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아픔 속에 외로움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27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27
내 마음의 빈 터/ 이정하 내 마음의 빈터/ 이정하 가득 찬 것보다는 어딘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심지어는 아주 완벽하게 잘생긴 사람보다는 외려 못생긴 사람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난 나의 많은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지지요 ..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27
부재/ 김춘수 부재(不在)/ 김춘수 어쩌다 바람이라도 와 흔들면 울타리는 슬픈 소리로 울었다. 맨드라미, 나팔꽃, 봉숭아 같은 것 철마다 피곤 소리없이 저버렸다. 차운 한겨울에도 외롭게 햇살은 청석 섬돌 위에서 낮잠을 졸다 갔다. 할일없이 세월은 흘러만 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2009.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