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花雲(화운) 2009. 11. 27. 21:01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디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