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무가 되기를
이런 나무가 되기를 땅에 몸을 심고 하늘을 마시며 서 있는 너는 어떤 나무가 되고 싶으냐 아담한 연못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거나 노란 깃발 흔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네주는 가로수가 되어도 좋겠다 위로 높이 자라나지 못해도 양지쪽에 나직이 서서 달고 탐스런 과실을 맺으면 더없이 풍성해질 꺼야 비록, 깊은 산 속에 있어 아무도 돌아보지 않아도 이 땅 위에 생기 넘치는 봄날이 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희망이 되어주렴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