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말하기를
겨울은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고
반가운 님 언제 오시나
미리 나가 보았다가
꽃샘바람에 놀란 가슴
먼 까치발로 바라보기만 했네
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팠다고
얼어붙은 눈밭을 걸어가려니
몰아치는 눈보라가 맵고 따가워
한겨울이 지날 때까지 참아야만 했네
혹독한 시절 지나
땅 밑에 잠자는 벗님들 부르자
촉촉한 얼굴 내미는 개나리
기지개 켜며 눈웃음 짓는데
참말이지
기다림은 길지만 만남은 너무 짧아!
2010.04.04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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