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봄비가 말하기를/<상사화>

花雲(화운) 2010. 4. 4. 16:34

봄비가 말하기를

 

 

겨울은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고

반가운 님 언제 오시나

미리 나가 보았다가

꽃샘바람에 놀란 가슴

먼 까치발로 바라보기만 했네

 

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팠다고

얼어붙은 눈밭을 걸어가려니

몰아치는 눈보라가 맵고 따가워

한겨울이 지날 때까지 참아야만 했네

 

혹독한 시절 지나

땅 밑에 잠자는 벗님들 부르자

촉촉한 얼굴 내미는 개나리

기지개 켜며 눈웃음 짓는데

 

참말이지

기다림은 길지만 만남은 너무 짧아!

 

 

2010.04.04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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