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의 인(印)
날 때부터
화인(火印)이 찍혀 평생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야 했습니다
푸르르고 싶은 건
오직 꿈에서만 가능한 일
용서 받지 못할 죄의 흔적인가요
타는 여름이 못 박히는 날
천둥소리 울며 울며
두려운 땅에 단비를 부어주었습니다
어둠을 따라가며
따가운 눈총을 던지는 자
비웃으며 조롱하는 그들은
미처 모르고 있습니다
백설이 천지를 덮어주는 고요한 밤
저만 홀로 감격하여
진홍빛 두 손 모으고
하늘을 우러르고 있는 것을……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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