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詩人
꽃을 보면 기쁨이 솟았다
바람의 길을 따라 걷다가
비를 맞으며 공연히 울먹였다
하얀 구름 흘러가는 날이면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산을 넘는 노을이 붉게 타오를 때까지
보고 서 있었다
구슬픈 노래를 들으며
사랑을 갈구하던 나이
봄비에 떨어지는 꽃잎을 줍다가
밤늦도록 신열을 앓고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을 보고 통곡했다
재미있는 놀이에도 구경만 하며
나무 뒤에 숨어서 입술을 깨물던 아이
지금도 요동치는 바닷가에서
조개껍질 주우며
파도소리 듣기를 좋아한다
2010.04.05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먼저 피는 이유 (0) | 2010.04.12 |
---|---|
바람의 목소리 (0) | 2010.04.11 |
봄비가 말하기를/<상사화> (0) | 2010.04.04 |
단풍나무의 인(印) (0) | 2010.04.02 |
이런 나무가 되기를 (0) | 201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