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찾기 기억 찾기 유명 연예인의 이름이 갑자기 잊혀졌다 장 윤 주? 장 연 주? ?... ?... ?... TV를 틀면 거의 매일 보는 얼굴인데 순간적으로 이름이 사라졌다 성은 알겠는데 뒤의 이름字가 도무지 오리무중 이렇게 지워져 가는 건가? 뭐였지? 이거였나? 아닌데... 아무래도 이상해... 그렇게 헤매다 기억의 낭떠러지에 이르러 번개처럼 나타난 그 이름 찾았다! 아직 길을 잃은 건 아니었어! 2021.10.28. 花雲의 詩/화운의 詩 9 2021.10.29
그 벌레가 사는 법 그 벌레가 사는 법 마른 날에는 숨어 있다가 습기가 차오르면 나타난다 물에서 쫓겨나온 추방자였는지 날이 습해지면 향수를 찾아 도둑처럼 음침한 구석으로 몰려온다 장마가 길어지자 끝도 없이 기어 나오는 노래기들 그들에게도 사랑이 필요해 습기 속에 서로 몸을 꼬아 엉켜있는데 주워내고 주워내도 번식을 위한 사투를 멈추지 않는 그들 목숨을 건 대사를 완수했는지 죽을 만큼 불태우던 열기를 식히며 전등 안 구석에서 남모르게 굳어져간다 2021.07.09 花雲의 詩/화운의 詩 9 2021.10.20
가을 인연/ <상사화> 가을 인연 어디서 오실까 했어요 각기 다른 길로 왔어도 우리가 만난 곳은 우중충한 날씨에도 정겨움이 흐르는 곳이었지요 어떻게 오실까 했어요 낯설음 속에서도 미소를 드리운 얼굴 어색함은 전혀 없이 설레는 마음 달래야 했지요 어쩌면 그리도 좋을까요 마주 보고 앉아 있으니 서로 물드는 마음 반짝이는 갈빛 아래 단풍잎 같은 만남이었어요 2021.10.15. 10월의 멋진 만남을 생각하며 '블링 불링'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 시집 게재 花雲의 詩/화운의 詩 9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