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봉오리
목련 꽃봉오리 갈잎 떨어져 앙상한 가지뿐인데 눈도 뜨지 못하고 나와 있는 꽃봉오리 기나긴 기다림이 애처로워라 시린 겨울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가지 위에 매달려 떨고 있는 눈꽃송이 차가운 그리움이 눈물겨워라 봄이 찾아오기엔 아직 이르단다 사랑을 이루기엔 아직 어리단다 음지에 쌓인 눈이 녹을 때까지는 창밖이 궁금해도 기다려야 하리니 앞산으로 꽃샘바람 지나더라도 성급히 밖으로 나가지는 말아라 때가 이를 때까지는 미숙한 순정 보드라운 뺨에 아픈 눈물 아니 되니 찬바람 물러가 포근한 햇살 비출 때까지 순결한 꽃잎 간직해도 늦지 않단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잎 피울 때 가장 눈부신 봄이 찾아오리니... 20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