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빙판길

花雲(화운) 2021. 1. 31. 11:41

빙판길

 

 

눈이 내렸다 녹은 길

밤사이 다시 얼어 빙판길이네

 

오르막길에 숨이 차고

내리막길에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평평한 길 걷기도 위태로워진 다리

골목길 나서기도 겁이 나네

 

얼었다 녹았다 야속했던 세월

지팡이에 매달려 걸어야 했는데

 

허리 굽히고 눈 내리깔고

공손히 걸으라 하니 몹쓸 길이네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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