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개화(開花)/<노랫말>

花雲(화운) 2011. 3. 15. 21:49

개화(開花)

 

 

네가 눈을 뜨면 하늘이 웃는다

삭풍을 견디고 깨어나

어렵사리 고개 드는 꽃봉오리

그 수줍은 얼굴에 감도는

공기마저 사뭇 따사롭구나

 

네가 미소 지으면 땅이 춤춘다

꽁꽁 접어두었다가

뿌리 끝에서 끌어올리는 향기

쉬지 않고 피워내는 눈웃음에

뛰는 가슴 주체할 길 없구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없어

사랑을 부르는 눈물겨운 날갯짓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모여

절정의 잔치를 벌이는 그때

 

한 순간에 피었다가

바람으로 사라져버릴 걸 알면서도

허공에 뿌려놓는 순결한 입김

함박웃음 울려나는 북소리로

두근거리는 미지의 세계 열고 있구나

 

 

2011.03.15

#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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