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開花)
네가 눈을 뜨면 하늘이 웃는다
삭풍을 견디고 깨어나
어렵사리 고개 드는 꽃봉오리
그 수줍은 얼굴에 감도는
공기마저 사뭇 따사롭구나
네가 미소 지으면 땅이 춤춘다
꽁꽁 접어두었다가
뿌리 끝에서 끌어올리는 향기
쉬지 않고 피워내는 눈웃음에
뛰는 가슴 주체할 길 없구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없어
사랑을 부르는 눈물겨운 날갯짓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서로를 향한 마음들이 모여
절정의 잔치를 벌이는 그때
한 순간에 피었다가
바람으로 사라져버릴 걸 알면서도
허공에 뿌려놓는 순결한 입김
함박웃음 울려나는 북소리로
두근거리는 미지의 세계 열고 있구나
2011.03.15
# 노랫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