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가마솥 눈물/ 1

花雲(화운) 2011. 1. 28. 03:23

 가마솥 눈물

 

 가마솥이 울고 있다

마당 한 켠

외돌아 앉아

타는 불길 끌어안고 울고 있다

 

고난이든

시련이든

기꺼이 품 안에 받아들고

돌로 쌓은 화덕 위에 올라앉으면

 

미친 듯

춤을 추는 장작불에

둥그런 솥 가장자리

끓어 넘치는 눈물이 여러 가닥이다

 

뜨거운 실개천으로 흘러나는

어머니의 눈물

가슴은 하나여도

눈은 여러 개 달려있었나 보다

 

 

2011.01.26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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