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끝나지 않은 사랑 ★

花雲(화운) 2021. 9. 27. 15:40

끝나지 않은 사랑

 

 

손바닥 맞대어 보는 단풍잎

두툼한 책갈피에

고이 접어두고 싶은 가을입니다

 

붙잡으려 해도 흩어져가는

갈색 숨결 따라가 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풍경

 

둥실거리는 뭉게구름 사이로

보고픈 얼굴이 떠오르고

차가운 달빛 아래

끝나지 않은 사랑이 흐릅니다

 

시리도록 빈 하늘이어도 괜찮습니다

그리움으로 채우면 되니까

철새들 줄줄이 날아가도 괜찮습니다

아쉬움 실어 보낼 수 있으니까

 

떠나면 떠나는 대로

뒤돌아보지 않는 계절

마르면 부서져가더라도

서로 마음 기대어 겨울을 기다립니다.

 

 

2021.09.27

모두 떠나가는 계절이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서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별님을 향한 詩   제1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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