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그리움의 반란 ★/<상사화>

花雲(화운) 2021. 9. 23. 18:27

그리움의 반란

 

 

기다림은

설레기만 하는 게 아니었어요

 

맑은 아침 푸르게 일어났어도

한낮엔 목구멍이 뜨거워지고

해 기울면 눈물로 차오르는 것을...

 

하루가 흘러 한 달

한 달이 모여 일 년

그리움도 쌓이면 꽃으로 피어나나요?

 

바라보는 날이 길어질수록

붉게 타는 상사화

 

오랜 세월 헤아려도

만나지 못할 것을 알기에

기다림도 단풍지는 가을

 

모든 길이 지워져 하얗게 되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리 꽃물 들이고 있을 게요

 

 

2021.09.18.

불갑사 상사화

* <별님을 향한 詩> 150회

*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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