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漢詩 1

옛적의 좋은 풍속 지금도 그대로 있으니 - 오상

花雲(화운) 2018. 7. 21. 16:18


옛적의 좋은 풍속 지금도 그대로 있으니 - 오상



羲皇樂俗今如掃 (희황락속금여소)   옛적의 좋은 풍속 땅을 쓴 듯 없어지고

只在春風酒杯間 (지재춘풍주배간)   다만 봄바람과 술잔 사이에만 남아있다.


*  羲皇: 복희씨의 다른 이름. 복희씨는 아득한 상고 때의 전설적인 임금


吳祥 (1512~1573)

- 조선 중기의 문인. 호는 부훤당(負暄堂). 본관은 해주이다.

- 벼슬은 판서를 지냈으며 문집에 《부훤당유고》가 있다.


尙震 (1493~1564)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범허정(泛虛亭). 벼슬은 영의정을 지냈다.

- 꿋꿋한 마음과 넉넉한 덕상을 지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임금의 은혜를

   찬송한 〈감군은〉 4곡을 지었다.


작품해설

- 옛날의아름다운 풍속은 이제 찾을 길이 없다. 다만 봄바람 속에 술 한잔 마실 때만 그

   때의 기분이 난다는 말이었다. 이 시를 본 상진이 오상을 나무랐다.

- 정승 상진은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어서 좀체 남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는 법이 없었으나

   오상이 지은 시를 보고 고칠 것을 권했다.



羲皇樂俗今有在 (희황락속금유재)   옛적의 좋은 풍속 지금도 그대로 있으니

看取春風酒杯間 (간취춘풍주배간)   봄바람과 술잔 사이를 살펴보아라.


- 원문을 비교해보면 각 구절마다 두 글자씩 바꾸어 놓았다. 그러자 뜻이 정반대로

   되었다. 한 사람은 옛날의 아름다운 풍속을 찾으려야 찾을 길이 없고, 봄날 술 마시는

   자리에만 겨우 남았다고 했다.

- 한 사람은 술 마실 때 이렇게 즐거운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아직

   옛날의 아름다운 풍속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 달라진 것은 두 글자뿐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은 하늘과 땅 차이로 멀다. 오상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상진의 말을 따라 시를 고쳤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정민.

(주)보림출판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