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산책로/詩映山房 이야기

2018 봄의 향기

花雲(화운) 2018. 4. 25. 13:07

모란꽃이 피었다.

첫해에는 밥공기 만했다가

그 다음 해에는 국대접 만했다가

또 그 다음 해에는 양푼 만해지더니

5년 만에 고대하던 황후의 자태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백모란...

향기는 또 어찌 그리 그윽한지...


원하는 품종을 찾다가 구하지 못해

아쉬움에 토종 백모란을 데려왔는데

처음 핀 꽃을 보고는 너무 빈약해 실망이 되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나의 기다림를 헤아렸는지

꽃잎들이 풍성해지며 고대하던 모습으로 달라진다.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꽃잎, 황금빛 꽃술!

역시, 백모란은 꽃들의 황후이다!


아름답다!


하니 더 아름다워~~~


그 치마폭에서 헤어날 자 누구인가?


누구라도 다 품을 듯...


무엇보다 반가운 건

헤아리기 손이 모자랄 정도로 

몰려온 꽃망울들.

 

모란은 피어 있는 시기가 짧아

여러 그루 심었는데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더 오래 꽃을 볼 수 있기를...


철쭉의 계절


꽃사과도 한껏 만발했다.



열매가 달리면

산중의 새들이 모두 몰려 온다.

시영산방의 열매들은 새들의 양식 창고.


올해는 제법 풍성하겠다.



박태기꽃

어렸을 때, 밥풀꽃이라고 들었다.


명자꽃

참 요염하게도 피었네.


애간장 다 녹이겠다.




그 열기에 여름이 빨리 오는 듯...

 

블루베리

몇 해동안 열매가 열렸지만 새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겹벚꽃

작년 봄, 서산 개심사의 겹벚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다섯그루를 심었다.

꽃을 보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창문 밖으로 얼핏 보이는 분홍빛 얼굴,

놀라움에 가까이 가서 보니 몇 송이가 방긋!

 

몇 해 지나면 왕벚꽃이 진 후

화사하게 그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다.


하늘 아래 봄의 향기 가득한 날.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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