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복이가 출생한지 5주가 지난다.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손바닥 만한 아기가 벌써 뛰어다니고 엄마와 장난을 친다.
앉아 있는 폼도 꽤 의젓해졌다.
하루에 한 번씩 햇볕을 받으며 마당에서 논다.
궁금한 지 똘이도 와서 냄새를 맡고...
머슴애라서 그런가?
엄마와 몸싸움이 장난이 아니다.
거침없는 공격 태세를 취하고
엄마에게 물려도 웬만해선 끄떡도 안한다.
엄마의 행동을 따라 한다.
애교쟁이 '설이'
이후 만 두달이 되어가는 날,
우연히 집에 들른 교회 전도인들을 반기던 다복이가 달려가 품에 안기자,
일행 중 한 분이 데려가 키우고 싶어해서 쓰던 집과 이불을 챙겨 입양 보냈다.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이 눈에 밟히지만 원래부터 있었던 터줏대감 똘이가
자꾸 소외되고 우울해해서 다복이를 입양 보내는게 최선의 선택 같았다.
다행이, 다복이는 이름도 '다롱이'로 바꾸고
좋은 새식구들을 만나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 정말 안심이다.
이따금씩 보내오는 사진으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또한 반갑고,
잘 길러주시는 새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