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전선용
살을 에는 추위가 없었다면
불씨의 고마움을 알 수 있었겠나
이별로 눈물 흘리지 않았다면
만남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겠나
배고파 보지 않았다면
한 숟갈 밥에 대하여 고마움을 알았겠나
내가 바라지 않아도 봄은 오고
한 송이 야생화 바람에 흔들리며 모르쇠 피어나는,
구부린 무릎에 굳을 살 더해져 뿌리 깊이 발을 뻗나니
성장통마다 아픈 사연 없을까
가난한 고독을 원한 적 없는 야생화
해 질녘 산그늘에 말없이 지고 있구나
흔들리는 너를 위하여 사랑을 더해 눈물로 기도하고
너로 인해 내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나니
아름다운고난을 축복하나니.
2016.03.22
'花雲의 배움터 > 詩와의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항(魚缸) 외/ 김교태 (0) | 2019.08.07 |
---|---|
세월 단상(斷想)/ 이제우 (0) | 2019.01.02 |
물詩의 집에서/김혜숙 (0) | 2015.07.09 |
[스크랩] 그럴 수 있다면 (0) | 2015.04.15 |
詩映山房/전선용 (0) | 2014.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