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야생화/ 전선용

花雲(화운) 2016. 3. 23. 14:06


야생화/ 전선용



살을 에는 추위가 없었다면

불씨의 고마움을 알 수 있었겠나

이별로 눈물 흘리지 않았다면

만남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겠나

배고파 보지 않았다면

한 숟갈 밥에 대하여 고마움을 알았겠나

내가 바라지 않아도 봄은 오고

한 송이 야생화 바람에 흔들리며 모르쇠 피어나는,

구부린 무릎에 굳을 살 더해져 뿌리 깊이 발을 뻗나니

성장통마다 아픈 사연 없을까

가난한 고독을 원한 적 없는 야생화

해 질녘 산그늘에 말없이 지고 있구나

흔들리는 너를 위하여 사랑을 더해 눈물로 기도하고

너로 인해 내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나니

아름다운고난을 축복하나니.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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