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있다면
이기은
새하얀 종이 위에
오늘을 그리고 쓴 다음
파란 하늘 한 조각
녹색 바람 한 올
고운 햇살 한 움큼
정겨운 이야기 한 마디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차곡차곡 함께 채워
하얀 봉투에 넣고
이기은 본제입납 또박또박 써서
빨강 우체통에 넣었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바람 따라 물 따라 먼 내일을 돌아
다시 내게로 오면
그때,
오늘을 다시 살고 싶다
단 하루만이어도
먼 후일을 위해 아껴두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고송(孤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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