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홍단풍(紅丹楓)/<상사화>

花雲(화운) 2015. 10. 29. 03:37

 

 

홍단풍(紅丹楓)

 

 

날 때부터

붉은 옷을 두르게 된 것은

너의 죄가 아니야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긴다 해도

부끄러워하지 마

너의 잘못이 아니야

 

살아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일이란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것

 

소나기 속에서

핏빛으로 물든 이파리

칼바람 몰아쳐도 결코 시들지 마!

 

 

2015.10.28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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