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눈물의 벽

花雲(화운) 2015. 9. 2. 13:50

눈물의 벽

 

 

상급학교 진학시험에 떨어지기도 하고

졸업 후 취직 면접에서 밀려나기도 하고

한때 바닥난 예금 잔고에 허덕이던 일

 

끼니를 건너뛰며 매달리던 사업장이

불의의 화마에 견디지 못하고

한순간 잿더미로 주저앉았을 때

 

빈손으로 어찌 살아야 하나

절망에 눌려 서성이던 한강다리 위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내려다 본 강물

 

숱한 눈물고개 넘고 또 넘었지만

무엇이든 삼켜버릴 것 같은 시커먼 강은

넘으려야 넘을 수 없는 절벽이었다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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