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
모녀의 바다
바다에 가서
딸은 일출을 보고
엄마는 일몰을 보았다
딸은 솟아나는 광채에 마음이 부시다 하고
엄마는 노을이 슬퍼 눈물이 난다 했다
아침빛이 떠올라서
금빛여울로 사라져가는 동안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눈부시기도 한 바다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지만
바라보는 이의 가슴속에
누구에게는 희망을 주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후회를 남기게도 한다
2011.11.13
월간문학 게재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