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마른 잎사귀

花雲(화운) 2011. 11. 15. 21:39

 

 

 

마른 잎사귀

 

 

가을이 오면

피어날 대로 피어난 잎사귀들이

푸르게 매달렸던 손 놓아버리고

땅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 중에 말라비틀어져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여윈 손

버티면 버틸수록 더 혹독한 세월이

기다리고 있음을 모르고 있어요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으면서

온종일 서럽게 흔들리고 있을 거면서

손끝에 흐려지는 기력을 애써 잡은 채

과감히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추한 모습 고집하지 말고

生을 향한 집착 버린다면

엄습하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말 것을

때가 되면 버리는 것이 도리어 아름다워요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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