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른 잎사귀
가을이 오면
피어날 대로 피어난 잎사귀들이
푸르게 매달렸던 손 놓아버리고
땅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 중에 말라비틀어져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여윈 손
버티면 버틸수록 더 혹독한 세월이
기다리고 있음을 모르고 있어요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으면서
온종일 서럽게 흔들리고 있을 거면서
손끝에 흐려지는 기력을 애써 잡은 채
과감히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추한 모습 고집하지 말고
生을 향한 집착 버린다면
엄습하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말 것을
때가 되면 버리는 것이 도리어 아름다워요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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