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비눗방울/ 조경진

花雲(화운) 2011. 9. 24. 18:09


비눗방울/ 조  경  진

 


아이가 새를 날리고 있다

오색 깃털을 가진 새

대롱 끝에 앉았다 포롱포롱 날아간다

 

날갯짓이 상서롭다

허공을 짚자마자 날개를 접기도 하고

유유자적 허공을 누비며

흰 구름 치마폭에 안기기도 하고

 

가없는 빈 곳으로

새들이 자꾸 날아오른다

아이의 꿈이 날개를 달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날갯짓

자유의 몸부림이 눈부시다

 

나도 한 마리 새를 꿈꾼다

한 번 날개를 치면

눈 맑고 귀 밝은 무한으로

날아가는 새

죽음보다 고독한 자유를 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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