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김혜숙
여름 날의 광풍을 서걱서걱 견디고
바람에 몸을 맡겨 혼자 걷는다
은발 흩날리며 사유하는 길,
흔들리며 순해지고
안으로 새긴 사연으로 뿌리 더욱 깊어 지면
산을 넘는 노을 빛에
은빛 비단길 펼쳐 고단한 몸 누이리라
홀로히 바람의 신과 조우하다
큰 그늘 밑에 침잠沈潛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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