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내 품 내어주고 싶은 거/ 金恩慈

花雲(화운) 2011. 9. 4. 09:45


내 품 내어주고 싶은 거/ 金恩慈

 


뒤란엔 푹 푹 대[竹] 부러지는 저 소리

깊숙한 적막 속 아직 눈은 퍼붓고

주막집

난로 뚜껑 위에

술국 설설 끓는다

 

앞산 뒷산은 제 품을 내어주고

온통 하얀 산을 질러나는 새야 새야

난 시방

너 보고 싶은 거

눈 맞고 싶은 거

 

괜시리 서럼고 괜시리 시들해져

가슴 종일 아리고 그립기만 한 것을

술잔에

불그족족한

얼굴 하나 뛰울 밖에.

 


* 평북 정주 출생. 이화여대 기독음대 졸업.

   1998년 [시조생활] 등단. 부부시조집 [하늘과 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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