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밤바다

花雲(화운) 2011. 9. 20. 07:49

 

                                                                                                          <비진도에서>

밤바다

 

 

하늘도

갯벌도

어둠 속으로 빨려갈 때

 

가던 길 멈추고 선

젖은 그림자

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어요

 

노을빛 희미해져

무너지는 마음 그대로

축축한 바닥에 주저앉고 있어요

 

모든 길이

막힌 듯 보이지 않으면

저 작은 별도 맘 졸이고 있을 것을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바람소리에 귀를 열고

짠 울음 참으며 눈물 씻고 있어요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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