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싸게 사는 법

花雲(화운) 2011. 8. 23. 10:59

싸게 사는 법

 

 

지방에서 근무하는 남편이

홈쇼핑에서 세일하는 홑이불을 샀다고 한다

한 장에 12,000원짜리가 두 장에 15,000원이라고

웬 횡잰가 하여 구입을 해놓고

싸게 샀다고 은근슬쩍 자랑을 한다

하나는 거의 공짜로 얻은 것 같아서

며칠간은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었는가 본데

택배로 온 물건을 개봉하고 난 후 남편은 다시 물어왔다

요 위에 까는 패드인줄 알았는데 얇아서 못쓰겠다고

그러면 그렇지, 싸게 준다니까

무조건 사놓고 쓸모가 별로 없는 것이었다

 

"어떡할까…… 반품할까?"

"그러세요. 필요 없으면 반품해야죠."

물건을 돌려보내고 끝낸 줄 알았는데 또 전화가 왔다

 

"반품하려고 하니까 반품수수료 5,000원을 제한대."

"아니, 그러면 만원밖에 못 돌려 받잖아요."

"그러게. 손해 보는 거보다 10,000원에 두 장 샀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홑이불은 10,000원에 두 장 사는 계산이 나왔다

한 번 더 반품시키면 5,000원에 두 장 사게 되는 건가?

 

 

2011.08.23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처럼 살라고/<물도 자란다>  (0) 2011.09.16
해녀(海女)  (0) 2011.08.25
현미경  (0) 2011.08.17
골목길  (0) 2011.08.13
반달/<상사화>  (0)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