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벽화거리>
골목길
인연의 징검다리인양
계절마다 다른 숨소리로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지
집집대문 살피며 안부를 묻는다
기쁜 소리
슬픈 소리
놀란 소리
앓는 소리
작은 종이배처럼 위태로이 흔들거려도
살며 부대끼는 마음들
쉬지 않고 재잘거리며 흐르는 강
너무 큰 소리 내지 말고
자분자분 정다운 소리로만 흘러가려무나
담장너머 흉한 소리 소문내지 말고
때론, 침묵으로 못 본 척 피해가려무나
2011.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