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비에 젖은 자전거

花雲(화운) 2011. 8. 11. 09:33

비에 젖은 자전거

 

 

폭우가 쏟아져 어둑해진 오후

가로수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자전거

흠뻑 젖은 채 물벼락을 맞고 있다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오가는 사람 아무도 돌아보는 이 없이

차가운 빗줄기를 묵묵히 참고 있는데

 

자전거는 달리고 싶다

 

비가 오고 밤이 와도

하늘이 막히고 달빛이 가려도

빛을 이고 어둠을 지고

바퀴를 돌려 달려야만 살 수 있기에……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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