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리꽃>
구애(求愛)
어린 꽃봉오리 맺을 때부터
간드러진 눈웃음을 탐내고 있었느니
달아오르는 속마음 감추고
무더위 속에 애태우고 있자니
꼭 다문 입술 살며시 내밀며
요사한 실눈 뜨는 나리꽃 계집애
마음 한 자락 얻으려 가까이 다가서니
무엇이 토라져 고개를 외면하는지
아무리 달래 봐도 듣지 않을 심사
고혹적인 얼굴 마주 대하고 싶으면
그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으라 하는구나
2011.07.18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에 젖은 자전거 (0) | 2011.08.11 |
---|---|
초야(初夜) (0) | 2011.07.21 |
꺼지지 않는 촛불/<상사화> (0) | 2011.07.15 |
내가 시를 쓰는 이유 (0) | 2011.07.10 |
비 오는 날은 (0) | 201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