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초야(初夜)

花雲(화운) 2011. 7. 21. 11:16

 초야(初夜)

 

 

살구의 계절이다

연한 붉은 빛으로 다가온 달 같은 여자

 

통통하고 부드러운 품속을 열어

촉촉한 속살을 경이롭게 들여다본다

 

애무하듯 조심스레 감싸 안으면

온전히 지켜온 사랑에 북받쳐

여리디 여린 점막으로부터 쏟아내는

투명하고 향기로운 애액(愛液)

 

황홀한 주황색 순결을 마시며

그날 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에 젖어 든다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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