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장대비

花雲(화운) 2011. 6. 30. 08:44

장대비

 

 

누가 무거운 짐을 지고 살게 했는지

근심 걱정 쌓이는 세상살이 버거워

펑펑 흐느끼며 무너져 내립니다

 

아무데나 떨어져 미끄러지다가

벌건 황토 뒤집어쓰고

쫓기다시피 떠내려가는 알 수 없는 길

 

누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땅 아래 깊은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렵니다

 

거기서 무얼 할 거냐고 물으면

밑바닥에 깔리는 앙금을 걸러

정결한 샘물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하렵니다

 

또 다시 누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큰 강물 따라서 바다로 가겠다고 말하렵니다

 

거기서 푸른 물결 타고 춤을 추다가

한 점 구름처럼 가벼이 날고 싶어

눈부신 하늘로 높이 올라가겠다고 말하렵니다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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