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계곡에서>
유수여정(流水餘情)
청량하기 그지없는 물줄기를 만나고자
첩첩 산중 계곡으로 찾아갔더니
보자마자 순식간에 스쳐가 버리네
다시금 만나고자 기다리고 있으려니
오자마자 저만치 멀어져 가버리네
보내고 싶지 않아 곁에 두고 싶다 해도
제 목소리 내지 못해 검푸른 속앓이로
썩어가는 웅덩이를 차마 볼 수 없을 테니
바위틈새 청아하게 울려주는 물소리를
등 너머 귓전으로 듣기만 하라 하네
2011.06.18
강원도 영월군 법흥계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