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유수여정(流水餘情)

花雲(화운) 2011. 6. 21. 00:43

                                                        <법흥계곡에서>

유수여정(流水餘情)

 

청량하기 그지없는 물줄기를 만나고자

첩첩 산중 계곡으로 찾아갔더니

보자마자 순식간에 스쳐가 버리네

다시금 만나고자 기다리고 있으려니

오자마자 저만치 멀어져 가버리네

 

보내고 싶지 않아 곁에 두고 싶다 해도

제 목소리 내지 못해 검푸른 속앓이로

썩어가는 웅덩이를 차마 볼 수 없을 테니

 

바위틈새 청아하게 울려주는 물소리를

등 너머 귓전으로 듣기만 하라 하네

 

 

2011.06.18

강원도 영월군 법흥계곡에서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대비  (0) 2011.06.30
별로 지다  (0) 2011.06.24
부부(夫婦)/ 1  (0) 2011.06.13
나비를 접는 여자  (0) 2011.06.11
엄마를 부르는 소리  (0) 20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