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부부처럼 살지요

花雲(화운) 2010. 3. 8. 21:29

부부처럼 살지요

 

 

평생의 자랑이던

아들 보내고 며느리 얻었다오

아까운 고명딸 주고

듬직한 사위 얻었다오

 

영감 떠난 자리

아들이 대신해주길 바라겠소

시집간 딸

돌아보기도 쉽지 않구려

 

아롱다롱 손주들 생겨나니

사위어가는 뼈마디에

불어 닥친 눈보라가 웬 말이요

봄이 오면 저승길 가까워져

타고 갈 흰 돛단배 기다리겠구려

 

떨어져가는 기력도 서러운데

자식한테 짐이 될까

남은 세월일랑

남풍 부는 포구에 보금자리 만들어

생떼 같은 자식 나눠가진 사돈끼리

알콩달콩 부부처럼 삽시다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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