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늦은 비가 내리기를

花雲(화운) 2022. 7. 23. 17:49

늦은 비가 내리기를

 

 

이러다간

말라죽을 것만 같아서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을 끓였지

 

아무리 용을 써 봐도

서 있을 힘도 없어 주저앉고 싶을 때

땅속 깊이 손을 뻗던 어린뿌리도

더 이상 찾아갈 길을 잃었는데

 

이대로는 포기할 수 없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어!

탈 듯이 토해내는 한숨이 닿았을까?

 

마지막 몸부림이 꺼져갈 때

기척도 없이 적셔주는 늦은 비 

 

옳지, 이젠 살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

 

눈물로도 포기하지 못했던

숭고한 이들의 신념을 쫓아

작은 빗방울 속에 깃들어 있는 숨결이

죽지 못하는 목숨을 일으키고 있네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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