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두 뼘씩만 자라자

花雲(화운) 2022. 5. 28. 09:42

두 뼘씩만 자라자

 

 

시골집 마당에

같이 살 나무 심었더니

그들도 우리 같은 삶을 살더라

 

어릴 때는

손가락만큼씩 자라나더니

청소년 때부터는

거침없이 쑥쑥 뻗어가더라

 

장년이 되고부터는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꾸준히 지경(地境)을 넓혀가는 모습

 

곁가지 많이 달고

뿌리도 깊이 내려

세월의 흔적 차곡차곡 쌓아놓더라

 

서두르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게

꿈꾸는 소망 가꾸며

딱, 두 뼘만큼씩 자라나더라

 

 

2022.05.28.

2022.08. 우리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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