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바람이 하는 말

花雲(화운) 2022. 2. 4. 10:09

바람이 하는 말

 

 

냉랭한 겨울바람에 이끌려

갈대 서걱거리는 강가로 간다

 

서로 부비는 마른 잎 사이로

정겹게 수런거리는 소리

 

가슴활짝 열어 들어보라고

비어있는 줄기 흔들어 말을 걸어온다

 

이 세상에 홀로 가는 길은 없다고

강물도 바람도 함께 모여 흘러간다고

 

누구라도 서로에게 동행이 되어

굴곡진 길이라도 기대어 간다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알 수 없어도

낯설게  만나 꿈꾸며 가는 길

 

믿는 마음 의지하여

힘들고 아프더라도 참고 간다고...

 

 

2022.02.03.

낯설게 만났어도 기댈 수 있는 것은

참 든든하고 흐믓한 동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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