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하는 말
냉랭한 겨울바람에 이끌려
갈대 서걱거리는 강가로 간다
서로 부비는 마른 잎 사이로
정겹게 수런거리는 소리
가슴활짝 열어 들어보라고
비어있는 줄기 흔들어 말을 걸어온다
이 세상에 홀로 가는 길은 없다고
강물도 바람도 함께 모여 흘러간다고
누구라도 서로에게 동행이 되어
굴곡진 길이라도 기대어 간다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알 수 없어도
낯설게 만나 꿈꾸며 가는 길
믿는 마음 의지하여
힘들고 아프더라도 참고 간다고...
2022.02.03.
낯설게 만났어도 기댈 수 있는 것은
참 든든하고 흐믓한 동행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