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夜景
하늘의 별들 모두 쏟아져
한양 벌 마당에
내려와 앉았구나
강둑 옆에 줄지어 깜박거리다
왕궁 터 앞으로
횃불 들고 모였느냐
땅은 고요히 잠들어 가고
달그림자 따라 쫓기던 발길
지붕 밑에
다리 펴고 쉬어갈 수 있도록
문틈으로 숨어드는 어둠 쫓아내
창문마다 심지 돋우어라
지친 영혼 찾아 드는
안식처마다
근심 걱정 덜어 줄 불 밝히자꾸나
먼 땅 끝을 돌아온 밤의 수호자
집집마다 등불 받쳐 들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발걸음
밤 깊도록 기다리고 있으니......
2008. 남산 서울 타워에서
(시 1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