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붉은 소금밭

花雲(화운) 2009. 3. 4. 09:54

붉은 소금밭

 

 

지상에서

가장 높고 멀고 험한 차마고도           

 

나무도 풀도 없는 가파른 계곡에

하늘이 내려준 축복

란창강변에 붉은 염정이 있다

 

끊임없이 퍼 담아 길어 올려서

오랜 기다림 끝에 가져다 준

햇볕과 바람의 선물

땀과 눈물로 빚어낸 새하얀 보석       

 

알알이 한 맺힌 땀방울

조각조각 붙여놓은 가슴 밭에 떨어져

여인네 고달픔 말라붙는

짜고도 매운 연못이다

 

어머니가 죽으면 딸의 터전이 되고

딸이 죽으면 그 딸들의 터전이 되어

울어도

울어도

결코 묽어지지 않는

질곡의 붉은 소금 밭

 

 

2009.03.04

(시1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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