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소금밭
지상에서
가장 높고 멀고 험한 차마고도
나무도 풀도 없는 가파른 계곡에
하늘이 내려준 축복
란창강변에 붉은 염정이 있다
끊임없이 퍼 담아 길어 올려서
오랜 기다림 끝에 가져다 준
햇볕과 바람의 선물
땀과 눈물로 빚어낸 새하얀 보석
알알이 한 맺힌 땀방울
조각조각 붙여놓은 가슴 밭에 떨어져
여인네 고달픔 말라붙는
짜고도 매운 연못이다
어머니가 죽으면 딸의 터전이 되고
딸이 죽으면 그 딸들의 터전이 되어
울어도
울어도
결코 묽어지지 않는
질곡의 붉은 소금 밭
2009.03.04
(시1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