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봄에 내리는 눈[春雪]/<상사화>

花雲(화운) 2019. 2. 26. 12:45

봄에 내리는 눈[春雪]

 

 

눈물처럼 투명한 것이

땅으로 내리는 연유가 무엇인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떠나간 자리로 돌아오는 것인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길은

아래로 흐르는 길밖에 없어

빗물처럼 떨어져 스러지는 눈송이

 

저 들에서 부르는 소리에

겨우내 귀 기울이고 있다가

꽃비처럼 날아와 언 땅을 적시네

 

 

2019.02.11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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