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봉투
종일 찾아도 보이지 않아
묵은 옷가지를 헤집어 본다
새해 명절날
큰 손주가 주고 간 봉투를
어디에 두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
옷장이야 문갑 서랍을 열어 보고 또 열어 본다
노잣돈에 보태려고
아들 며느리 모르게 꼭꼭 넣어 두었건만
아직은 때가 안 됐는지
널브러진 잡동사니만 어지럽다
저승 가는 길
생전의 추억과 회한이 고스란히 담겼을 하얀 봉투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201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