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수화(手話)

花雲(화운) 2019. 1. 17. 18:45

수화(手話) 

 

 

입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채 하기도 전에

냉큼 뱉어버리지만

눈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생각을 쓴다

 

입술로 퍼붓는 폭언을

손으로는 차마 할 수가 없어

그대에게 하고픈 말을 그려내는 동안에

굳이 흉측한 표현으로 대신할 수는 없다

 

가슴속의 그림을 

제한된 색깔로만 그려내는 

그들만의 꽃

마음의 향기…

 

이 세상을

아름다움으로만 채우고픈

소리 없는 메아리로 퍼져간다

 

 

1997.12

옛날 수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습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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