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사또에게 주는 금대곡- 이달
錦帶曲贈孤竹使君(금대곡증고죽사군). 『손곡시집(손곡시집)』권6
商胡賣錦江南市 (상호매금강남시) 중국 상인이 강남 저자에서 비단을 파는데
朝日照之生紫煙 (조일조지생자연) 아침 해가 비치니 보라색 연기가 나는 듯
佳人正欲作裙帶 (가인정욕작군대) 아름다운 여인을 꼭 치마를 만들고 싶어하는데
手探粧匳無値錢 (수탐장렴무치전) 화장대를 아무리 뒤져 봐도 돈 되는 게 없구려.
작품해설
이달이 무장(茂長) 현감으로 있는 최경창을 따라 전라도 영광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이때 이달(李達.1539~1612)은 사랑하는 기녀가 있었는데, 그 기녀는 보라색 비단을
사서 치마를 만들고 싶어 했다. 비단 값 치를 돈이 없었던 이달은 시를 한 편 써서 벗
최경창에게 보냈다.
이 시를 받은 최경창은 "만약 이 시를 값으로 따지면 어찌 천금만 되겠는가? 가난한
고을에 돈이 넉넉하지 못해서 시 값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겠구나"하면서 시 한 구절에
쌀 열 석씩 계산하여 모두 40석을 보냈다. 이러한 낭만적인 이야기가 허균의 『학산
초담(鶴山樵談』과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실려 전한다.
한시 러브레터. 강혜선
(주)도서출판 북멘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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