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날짜변경선

花雲(화운) 2018. 5. 22. 23:30

날짜변경선

 

 

핀란드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스웨덴으로 간다

거대한 크루즈에 올라

비좁은 선실에 집을 풀고

뱃머리에 기대어 일몰을 본다

황금빛 바다에 몸을 숨기는 태양을

내일은 동쪽에서 반갑게 다시 만날 것이다

작은 이층침대에 몸을 누이고

노곤한 꿈속을 헤매는 동안

친절하고 다정한 *돌고래[SILJIA]는

밤새도록 낯선 항구를 향해 달려간다

얼마간 눈을 붙였을까

죽은 듯 달게 자고 있는 사이

긴 시계바늘이 한 바퀴 뒤로 돌아가 있다

아무 것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고단한 여정에 주어진 한 시간의 선물이다

 

 

2015.05.22

스웨덴으로 가는 크루즈에서

*배의 이름: SILJ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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